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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경희대학교 익명게시판은 총여학생회(이하 '총여')의 (결과론적으로 봤을 때) 잘못된 행보에 대한 질타의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문제의 핵심은 무엇일까..
현 시점에서의 문제는 다름이 아닌 총여의 미온적인 태도다. 피해자중심주의를 주장하며, 더 이상의 성폭력 발생하는 것을 사전에 강력히 막을 것을 높은 목소리로 외쳐댔던 그들이, 이제 사건이 사실이 아님이 밝혀지고 나서는 아무런 소리도 없다는 것에 경희대 동문들은 한소리씩 던지고 있는 것이다.
여성의 권리를 찾자는 총여의 행동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할 수 없다. 보다 나은 결과를 이끌어내기위한 노력은 무엇이든 가치가 있는 법이니까. 그러니까 그들이 벌였던 서명운동이라든가 회견등에 대해서는 비난받을 이유가 전혀 없다. 하지만 사람의 일에 끼어들 때는 조금은 더 신중해져야 한다. 사람과 사람 간의 일에서 어느 한 편을 지지한다는 것은 절대 성급해서는 안되는 일이다. 한 번 더 생각해보고, 다시 한 번 더 생각해보고, 생각에 생각을 거듭해야 하는 일이 사람의 일이다. 사족 떼기..본문과는 조금 동떨어진 이야기일지도 모르겠지만, 여성의 권리를 부르짖는 여러 여성 단체들이 대부분의 남성들로 하여금 좋지 않은 인식을 갖고 있는 이유를 살펴보면 아마도 무조건적이며 비현실적인 요구사항을 피력함에 있지 않나 싶다. 현 시점에서 내 머릿속에 떠오르는 유일하게 욕먹지 않는 여성단체는 일본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아닌가 싶다. 그분들이 주장하시는 바에 대해서 누구 하나 토를 다는 사람을 보았던가? 혹 있었다면 그를 지지하는 사람을 보았던가? 그분들은 당연히 요구해야할 것을 요구하고 계실 뿐이다. 많은 여성 단체들은 그분들처럼 되어야 하지 않을까. 애초에 무조건적인 피해자중심주의를 이유로 그들이 운동을 벌였던 것인지, 아니면 그들 나름대로 심사숙고하여 내린 결론이 이번 사건이 사실일 것이라는 충분한 개연성을 갖고, 아니 확신을 갖고 그러한 운동을 벌인 것인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 DNA 검사 결과가 어떻고 따위의 근거를 도대체 어디서 얻은 것인지가 궁금할 따름이다.
봄철, 물이 찰랑거리는 논에 잔디씨를 뿌린 것은 아닐까. 그리고 잔디는 자라지도 않고 잡초가 자라났을 때, 심은 것의 결실이 보인다며 기뻐하지는 않았을까.
교수님께서 명예교수 자리에서 물러나셔야 했을 때, 총여는 자신들의 운동의 결실이 보여지고 있다면서 나름대로의 만족을 느꼈을지, 한 편으로는 씁쓸했을지는 이 또한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이런 생각을 해보았다. 교수님이라면 아마도 총여회실을 방문하시어 그들을 격려하고 손이라도 한번 잡아주시면서 앞으로도 열심히 하라고, 그렇게 웃어넘기실 수도 있지 않을까 하고 말이다. 20대 초반, 내린 결정에 후회가 따르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나이일지도 모른다. 교수님께서도 분명 그 사실을 잘 알고 계실 분이라고 미루어 짐작해본다.
이 시점에서 필요한 것은 한 시라도 빠르게, 자신들의 죄송함을 교수님께 전하는 총여의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무엇을 떠나서, 그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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